직장과 항문 질환
직장의 주요 기능은 배변을 할 때까지 변을 저장하는 일인데, 변이 직장에 들어가면 연동운동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질환은 연동운동이 일어났을 때 변을 배출시키지 못하거나 변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치핵
항문 주위의 정맥류(perianal varicose veins)로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치질을 뜻합니다. 항문 괄약근 위쪽에 발생하는 내치핵과 항문 괄약근 아래쪽에 발생하는 외치핵이 있는데, 내치핵은 위쪽 치정맥 얼기의 정맥염으로, 점막에 의해 덮여 있으며 자율 신경계에 의해 신경 지배를 받고, 외치핵은 아래쪽 치정맥 얼기가 확장된 것으로 항문 피부에 의해 덮여 있습니다. 혈관이 확장됨에 따라 점막과 피부를 신장시켜서 결국 항문관 아래로 돌출되어 나오게 되는데 이와 같이 부풀어 오른 정맥 얼기는 굳은 대변이 이곳을 통과할 때 외상을 입거나, 항문 바깥으로 밀려 나오게 됩니다. 치핵은 흔한 질병이며 남성과 여성, 어느 연령층에서도 생길 수 있으나 20~50세 사이의 환자에게 발생률이 높습니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분류합니다.
- 1도 : 치핵이 항문직장관강 안으로 나와 있지만 항문 밖으로 돌출되지 않은 상태
- 2도 : 배변 시 또는 힘을 주면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지만 저절로 원위치로 돌아가는 상태
- 3도 : 배변 시 또는 힘을 줄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고 손으로 집어넣어야 원위치로 되돌아가는 상태
- 4도 : 치핵이 비가역적으로 항문 밖으로 돌출되어 염전(꼬임 : strangulation)의 위험이 있는 상태
1) 원인
복부 내압 및 치정맥압을 증가시키는 어떠한 조건이라도 치핵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임신, 비만,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 울혈성 심부전도 치핵의 원인이 됩니다. 만성 변비나 염증성 장질환과 같이 설사가 있는 질병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증상과 징후
내치핵은 보통 무증상이지만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되기도 하고, 출혈은 선홍색입니다. 출혈이 장기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철분 결핍선 빈혈 또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운동이나 장기간 서 있은 후에 항문 바깥으로 탈출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 치핵은 꼬임과 탈출(prolapse)이 되기 전까지는 심한 통증은 없습니다.
외치핵의 주요 증상은 항문에 확장된 혹이 생기는 것이며 소양증이 있고, 혈전증이 있다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치핵은 늘 탈출되어 나와 있기도 하고 배변 중에 탈출되기도 하며 또 자연적으로 되돌아가기도 하는데 어떤 환자는 손으로 탈출된 치핵을 되돌려 놓기도 합니다.
3) 치료
(1) 투약
식이요법으로 완화되지 않는 변비는 대변 완화제(Colace)나 팽창성 설사약인 carboxymethylcelluse(CMC)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Lidocaine(Xylocaine)과 같은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크림은 통증이나 소양증을 감소시킵니다.
(2) 시술 및 수술
심한 통증, 출혈, 혈전증이 있으면 경화법, 고무밴드 결찰법, 레이저 수술 및 치핵 절제술을 실시합니다.
- 경화제 주사요법(sclerotherapy) : 1도와 2도의 작고 출혈이 있는 내 치핵의 치료법으로 지용성 용액에 녹인 5% 페놀과 같은 경화 용액을 치핵 조직에 주입하여 염증성 반응을 일으킵니다. 주사부위 점막은 아래 근육과 유착이 되어 섬유화가 일어나는데 이 방법은 외래에서 시행되며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를 위한 것입니다. 5~7일 간격으로 1~4회 주사를 해야 하고 경화 물질은 항문관에 반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 고무밴드 결찰법(rubber band ligation) : 내치핵 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으로 환자들은 치료하자마자 곧바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통증 때문에 외치핵에는 사용할 수가 없고 단지 일시적인 효과만 볼 수 있습니다. 의사는 마취 없이 항문경을 통하여 안쪽에 작은 고무밴드가 있으며 작고 이중관강으로 되어 있는 원통형 결찰 기구를 삽입합니다. 그다음 치핵을 겸자로 잡고 결찰 기구를 통하여 잡아당겨 치핵의 목부분에 고무 밴드가 위치하도록 합니다. 환자는 이 방법 시술 후에 단단한 대변 덩어리에 의해 외상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양의 와화제를 복용합니다. 8~10일 후에 고무밴드로 조인 조직의 목부분은 잘라지고 묶였던 조직은 괴사 되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 레이저 수술(laser surgery) : 가장 새로운 시술 방법으로 치핵을 레이저로 태워 떨어뜨리는 방법입니다. 외래에서 주로 시행되며 통증이 약간 생기기는 하지만 출혈은 아주 적습니다.
- 치핵 절제술(hemorrhoidectomy) : 대부분 3도, 4도 치핵, 꼬인치핵, 그리고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는 치핵에 적용합니다.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면서 이완된 정맥을 절제하고 절제한 부분은 육아조직에 의해 치유되도록 개방된 채로 놔두거나 봉합하기도 합니다. 개방 방법은 매우 고통스럽긴 하지만 성공률이 높은 반면, 봉합 방법은 고통은 적지만 감염을 일으켜 치유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4) 간호관리
(1) 식이관리
섬유질과 수분섭취량을 증가시키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팽창성 설사약, 따뜻한 좌욕과 청결이 도움이 됩니다.
(2) 변비 예방
배변 시 힘을 주지 않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가능하다면 완화제 복용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도록 교육합니다. 또 환자에게 배변 시 필요 이상으로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이와 같은 자세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항문 혈관에 압력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환자는 대변이 항문을 통화할 때 매우 고통스러우므로 배변을 피하게 되어 대변이 단단해지거나 분변 매복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와 굳기는 어떠한지 알기 위해 대변을 관찰해야 됩니다.
(3) 수술 후 간호
수술 부위의 청결과 규칙적인 배변으로 수술 부위의 협착을 예방하도록 강조합니다. 청결을 위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이나 탈지면을 몇 분 동안 항문의 개구부에 대주어 국소적 습열을 적용하면 부드럽고 깨끗하게 되며 치유를 촉진시키도록 해줍니다. 수술 직후에는 열을 가하지 않는데, 이는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술한 지 12시간 후부터 매번 배변 볼 때마다 또는 하루에 3~4번씩 불편감과 경련을 완화하고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좌욕을 하도록 처방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측위를 취하게 하고 정맥이나 구강으로 진통제를 투여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한 첫 배변을 빨리 하도록 격려하고, 수술 후 처음 보는 대변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기 위해 처방된 대변 완화제나 미네랄 오일 투여를 합니다. 수술 후 처음 대변을 볼 때 통증과 미주 신경 자극에 의해 기절할 수도 있으므로 저혈압, 어지럼과 실신을 관찰해야 합니다. 배변할 때 까지는 환자를 퇴원시키지 않고 배변 후에는 항문 부위를 청겷리 하고 좌욕을 하도록 격려하며 특별한 드레싱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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